배가 터질거같아.

from 2007 2007. 4. 20. 22:35
어제 저녁.
공감 끝나니까 9시 반이었고 매봉역에서 회기역/ 외대앞역까지는 4~50분이 걸린다.
10시에 점호가 있었고 모든걸 포기하고 에라이 여기서 벌점받아서 어쩔
이라는 생각으로 지하철을 타고 있었는데
10시 10분인데도 아직 점호를 안 했다기래 외대앞역에서 내려서
무지하게 뛰어서 10시 30분에 도착했다.
그런데 밤마다 뭐 빵한조가리라도 사들고 가는데
덕분에 아무것도 안 사들고가서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사실, 배는 안 고팠지만 뭔가가 먹고 싶어서.
[근데 점호 안 하더라. 오늘 복도에 점호 불참 벌점자 명단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내 이름이 없고. ㅎㅎ]

아무튼 오늘 저녁엔 무려 홈플러스까지 갔다왔다는 것.
저녁먹고 갔는데
칠곡 홈플러스서 본 거랑 똑같은 걸 일주일 세일기간동안 통닭 한마리에 3500원에 팔길래
냅다 집어서 가져왔는데
그걸 방에서 이렇게 이렇게 노나먹었는데도
배가 터질거 같아염.
요플레 먹어야지. ㅎㅎ




오늘 일본인들이랑 간담회 했어요.
우리가 한달중 한번 금요일 3, 4교시 [마지막 시간]에 일본인들과 간담회를 하는데
[주1. 간담회: 뻘쭘하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빠이빠이 하는거. 밖에 나가서 아는 체를 할지 장담 못함.]
그래서 이번이 두번째인거였어요
첫번째는 한국말도 거의 못 하고 나도 일본말을 거의 못하고
더군다나 일본인이 한 조에 한명씩밖에 안 와서
이 뭐 그러면서 뚱하게 있었어요.
우리가 6월까지 해야하는 것이 한일문화프로젝트같은건데
우리조가 일본의 빅뉴스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모든
경제 시사 정치 스포츠 문화 등등의 화젯거리들을 조사하는걸 하기로 해서
그냥 그것만 물어보고 뭐 어디서 왔니 이름이 뭐니 뭐 이런거만 물어보고
별로 뚱하게 있다가 빠이빠이 했는데

오늘은 4명 한 조에 일본인이 무려 3명이 온거에요.
그것도 한국어가 너무나 유창해보이는[실은 우리 일본어가 너무 난장판이라 상대적으로] 분들로다가.
처음에는 지난달과 비슷하게 이름이 뭐에요 어디서 왔어요 뭐 이러고 있다가
일본의 빅뉴스에 대해 가르쳐달라고요 그랬는데
지난달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모두들 오오 므즈카시이데스네 그러면서 대답을 회피하는거에요
이러면서 한시간이 지났는데
그래서 내가
에라이 이거야 우리가 인터넷에서 컨털씨비 하면 되는건데 그냥 딴얘기하자고 했다가
그만 각기각기 놀아버렸어요
저기 젊디젊은 도쿄 총각 한명을 우리조 애들 두명이 이야기하고
요코하마 아저씨 한분이랑 우리조 한명이랑 이야기하고
난 요코하마 간호사 한분이랑 이야기를 하게되었지 뭐에요
그것도 한시간이나! 거의 일대일로!
[아. 이 요코하마에서 오신 두분이 오오 요코하마세요! 그러면서 동지의식을 느끼더라구요. ㅎㅎ]

아무튼 한국말이 되시는 일본분들이라 나중에는 한국말로 다들 하던데
난 끝까지 일본어를 부여잡고 아줌마를 애먹이며 한국어 단어와 일본말을 같이 썼다죠. ㅎㅎ
[이거 아줌마 아니면 낭패. 자기소개할때 우리가 먼저 했는데 우리가 나이를 모두 이야기하니까 젊은 남자분이 일본에서 자기소개할때 나이를 스스로 이야기하는건 상관없지만 상대방에게 나이를 묻는건 실례라고 그러면서 자기소개할때 이야기 안 하지 뭐에요. 실례인건 나도 알지만서두,, 그래도 궁금한걸. 한국에선 한국법을 좀 따라도 상관이 없는데 말이지요. 물론 외모상 대충 알긴 알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재밌더라구요.
책에 나오는거랑도 많이 다르고.
뭔가 일본의 유명하지 않은것도 물어보고.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면 뭐 불고기 김치 비빔밥 뭐 이런거 얘기하는데
김치야 사실 음식이라기보다는 뭐랄까. 항상 나오는거. 뭐랄까. 아무튼 반찬이랑은 느낌이 좀 다르니까 패스.
불고기랑 비빔밥을 뭐 맨날 먹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일본에 스시 사시미 규동 우동말고 평소에 뭐 먹어요? 그러니까
뭐 간장에 고기 썰어넣고 조리법에서는 규동과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는 그런 음식을 소개해주고,
또 규동이 괜찮던데 싸기까지 하다면서요. 일본에서 규동이 얼마쯤 하나요?
그러니까 오오 규동이 괜찮다면 일본에서 살기 좋겠어요. 규동 싸거든요. 사람들도 많이 먹고. 한 삼천원? 그러면서 놀고.
대구에서 왔다니까 화제가 부산 안동 여기저기로 번지고.
센다이 갈거라니까 서울이랑 기온, 기후, 뭐비슷해요. OTL
그리고 눈이 막 이만큼씩 쌓여요. 후후. 그러면서 놀고.

내가 끝까지 일본말을 부여잡으니까 여자분 옆에 앉은 아저씨가 막 웃으면서
대화에 끼여들었는데 여자분과 아저씨가 하는 대화를 내가 전혀 알아먹지 못해서 난감.

역시 외국인이라고 난이도를 조절한게야.
근데 나도 상대방이 외국인이라서 한국말 쓸때 조심해서 천천히 이야기하게되긴 되더라. ㅎㅎ

우와 재밌더라.

아줌마 분이 나중에 만나면 밥 사준다고 그러더만. ㅎㅎ
혼네와 타테마에란걸 아는게 오히려 더 헷갈리는구만. 혼네야 타테마에야.
근데 밥을 산다고 안 그러고 그냥 '와따시가 카이마스.[라고 말 했던가. 기억이. ㄷㄷㄷ]' 라고 그러는건
한국어를 너무 많이 배워서 그런거야 아니면 일본에서도 그냥 산다는게 밥을 산다는걸 뜻하는거야.
궁금하네.

그나저나 밖에서 한번 보면 좋겠삼.
일본어도 배우게. ㅋㅋ
한국어도 가르쳐드릴게염. 대구 사투리로?
아 근데. 외국인한테 할때는 사투리가 안 나오는거야.
말을 워낙 느리게 하면서 ~에요 라는 높임말을 쓰다보니 여기서 사투리를 넣는게 더 힘들거같아.



뜬금없는 결론은
어쩌면 난 언어에 소질이 있는지도 몰라.
아니지. 언어에 소질은 없더라도 적성은 있는지도 몰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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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이지

from 2007 2007. 4. 19. 23:12
4/19 공共감感 3·3·4 프로젝트 unplugged

우와 정말이지.
돈내고도 못 볼 공연이라니까.

우리나라 어디서
콘트라베이스 세대'만' 노래하는 공연을 볼 수 있을것이며
어디서
색소폰 네대'만' 소리내는 공연을 볼 수 있을까요.

이건 돈 낸다고 해도 못 보는거야.

으우와
마지막에 콘트라 베이스 세대, 색소폰 네대, 기타 세대가 한꺼번에 나와서
재즈틱하게, 즉흥연주 10명이 다 해가면서, 우와.


리듬악기가 없어서, 좀 팍팍 하는 맛은 없었지만
완전 언플러그드 완전 어쿠스틱으로만 연주하니까
그건 그거대로 맛이 있던데.


하지만 솔직히 콘트라베이스 세대만 연주하는건
좀 졸렸다. 자고 싶었다.
근데 베이스 세대만 연주하는건 정말이지 농담이 아니라 자장가 아닌가?
그냥 공연 보면서 그런 생각.

색소폰은,
제목과는 좀 다르게 가서.
나중에는 제목이 좀 쌩뚱맞다 싶을정도로 [섬집아기랑 정선아리랑이었어요.]
완전 한길로 새가지고, 그냥 제목 안 듣는게 좋았을듯.

기타는, 좋아요 좋아. ㅎㅎ
전부 자작곡이었던가? 소리들이 깔끔해서.
근데 이 공연을 위해 만든 곡들이라고 그랬는데
그래서 그런지 무한 리프가 많더라.





역시나 사진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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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하나.

from 2007 2007. 4. 19. 16:55
우리 목요일날 마지막시간[4교시]마다 누구 불러다가 강연같은거 해요.
뭐 법대 교수 무슨 교수도 왔었고 과학기술부 기초과학부 무슨 누구도 왔었고.
오늘은 경희대 체육대학 교수가 나왔어요.
대학은 경희대 나왔는데 대학원은 츠쿠바 대학 나왔다던데
그래서 자기 유학생활 얘기도 하고 그랬어요.
처음엔 웬 체육대학 그랬는데
일본 유학한 얘기 하고 하니까 차라리 제일 재밌더라구요.
그런데 어쨌든 체육대학 교수니까 운동 어쩌고 이야기도 했는데.
유학생활과 일상생활과 운동과 뭐 영양과 어쩌고의 관계를 듣고서는 웬지 얼어있어요. 지금.

운동을 해야하나. 덜덜덜.
뭐하지.
운동장을 돌아야 하나.
여기 기숙사 어딘가에 운동기구 있는 곳 있다는데.
근데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하는거 취미 없는데. 젠젠!
안그래도 운동에 취미 없는데 밀폐된 공간서 하면 작심 삼일이면 다행일듯.

여기서도 운동장을 돌까.

아놔 귀찮아. 그냥 살까.

근처에 운동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 보이는걸? [순전히 나의 색안경 기준.]





아무튼. 공감 보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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