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530

from 2009 2009. 5. 31. 01:55
1. 요 며칠간 포스팅을 하나도 못 하겠더라.

뭐 굉장한 슬픔과 상심에 잠겨있었다, 뭐 이런건 아닌데.


사실 난 '노무현이 죽었다'보다 '노무현을 죽였다' 쪽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뒀기 때문에.

슬프다기 보다는, 이렇게까지 막 나갈 수 있는 지금 정권이 비열해 보이는 점이 더 크고.

근데 그래도 일단 1차원적으로는, 자살로 인해서 죽은 거니까.

차마 그 죽음에 자체에 대해서 좋게 쓰여지진 않더라.

근데 그렇다고 이 자살이, 단순히 노무현 개인의 결정에만 달려 있는게 아니라,

결국 검찰, 더 넓게는 현재의 정권이랑 별개로 생각할 수도 없는거니까,

그래서 노무현 개인의 죽음보다 그와 관련된 것에 더 집중했던 거일거다.



2. 그리고 죽음과 함께 찾아온, 신성화, 영웅화.

사실 이건 좀 걸리는 부분인데, 뭐 아직 추모도 덜 끝난 상황에서, 이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좀 봐야할 듯.

누구는 이걸 보면서, 여기서 누구는 그냥 블로그 여기저기서, 한국인의 냄비정신 뭐 이러던데,

그럼 그 냄비정신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런 추모열기를 열두달 내내 가져가야 한다는 뜻인가?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그것에 반응을 하면,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뜻인가?

난 이 냄비정신이란 것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

작년 촛불시위 때도, 그것이 끝나니깐 뭐 한국인의 냄비정신이 어떻고 저떻고 하던데,

그런 시위를 한달씩 끌고간 전례가 어디있나.

여기서 냄비정신이란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결과가 안 나오고 전혀 상대편과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이더라도

한번 시작한 건 죽을때까지 계속 밀어붙여야 냄비정신이 아니란 건가?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의 여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나?


그냥 평소에도, 예를 들자면 02년 월드컵 이후에 한국인들의 축구 열기에 대해서 냄비 정신이라고 말해질 때도 했던 생각인지라, 한번 썰을 풀었습니다.



3. 그리고 이 정부의 작태.

도대체 왜이렇게 무서워하는 것일까.

'~할까봐' '~일지도' '~ 것 같다' 이런 이유들로 모든 걸 사전 차단하는거 같더라.

이부분에선 참 어이가 없더라.

좀 옆길로 새자면, 사람들이 인간 노무현 이외에 그나마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게 노무현과, 민주주의, 탈권위주의, 뭐 이런 것들 일텐데.

사실 나한테는 민주주의라던가, 이런 것들이 새삼스럽게 입에 올리는게 민망할 정도로, 그건 너무 당연한 것들이라,

그래서 내가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게, 노무현이 잘했다고 말해지는 건 나한텐, 딱히 저게 잘했다는거야? 당연한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거고, 오히려 내 눈에는 노무현의 정치경제적 과오만 눈에 들어오는 거죠.

사실 노무현 정권의 정책들은 까일 요소가 꽤 많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2번이랑 연관되는데, 지금의 신성화 영웅화가 계속 되면서 노무현을 까는 것이 앞으로 눈치보면서 해야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건 최악이라는 거죠.


다시 3번으로 돌아오면, 그러니까 나한텐 너무나 당연해서 고작 저런 것들이 노무현을 칭찬할 거리라고 보이진 않아

라고 평소에 생각했었는데, 지금의 이 정권의 행태는, 너무 당연한걸 무시하니까 이건 가슴 깊숙히 분노의 감정이 올라오는겁니다.


[추가하자면
물론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 동안 크고 작은 문제는 있었지만,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이 기관들의 독립성이 상당 부분 제고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들어와서 시민과 정부가 20여년 간 함께 이룩한 이 성과가 일거에 다 날아가버렸지요.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황당한 사건들, 혹은 참혹한 사건들은 이 공적인 기관들이 대통령의 손에 사유화한 데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우리를 막막하게 하는 것은, 저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이 상태를 개선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지요. 본문링크

돌아다니가 진중권의 이 글을 봤는데, 그러니까 이 글에서 지난 20여년간 함께 이룩한 성과라고 되어 있죠. 근데 나같은 경우에는 이룩한 성과만 봤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 결론은 이거였어요.]

게다가 주변 검경은 거기다가 기름을 끼얹고 있죠 아주.

진짜 이 단어를 입밖으로 내는 거에 엄청난 민망함을 가지고 있는데, 네 민주주의.

그러니까 민주주의 공화국에서는, 자신의 행동을 사전에 눈치를 본다거나, 어떤 외부의 힘 없이 자신의 행동을 한다. 라고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되고 있는 걸, 그걸 외부에서 보고 있으니까, 완전 속에서 열불이 나는겁니다.

네. 그냥 딱 까놓고 얘기합시다. 시위를 막아? 시위를 막아?

시위를 하는 도중에 폭력이 있었으니까 앞으로의 시위 자체를 막겠다고?
남이 한 일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제약을 받아? 무슨 연좌제입니까?

몇번이고 느꼈는데, 저들은 여전히 핏줄사회에서 살고 있는 거 같다니까요.

시민 핏줄은 시위를 안 하는 선량한 사람들인데, 시위자 핏줄은 다 한통속이라서, 시위자 그룹에서 한명이라도 폭력적 성향을 띄면 그건 핏줄문제라서 시위자 전부 똑같은 족속들이다. 뭐 이런.

난 진짜 언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시민과 시위자를 분리해서 생각하는게 꽤 널리 받아들여진건, 확실히 언론의 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 여기까지 쓰고 다시 머릿 속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요즘 계속 글을 적다가 포기한게, 이 사건 하나에서 파생되어서 생각되어지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글을 적다보면 완전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기때문에, 정리가 안 되었어요.

어떻게든, 빨리 내 생각을 밖으로 내보내서 정리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안되네요.

이명박 처음에 당선되었을 때는, 내가 저 꼴을 한국에서 안 봐도 되는구나. 라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기뻤는데,

지금은, 그걸 외부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게 얼마나 답답한 건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정작 한국에 있었다면 뭘 했을까 라고 하는건 다른 차원의 문제지만.

모르겠습니다. 계속 생각이 많은 하루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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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5

from 2009 2009. 5. 25. 00:21
이 관계자는 "당시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미네르바가 내 앞에 있다면 한 대 쳤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포털에 등장하기도 했다"며 "물론 허위기사였는데 기자가 아닌 사람이 기사체를 가장한 글을 올리면 명백한 범법행위 아니냐"고 반문했다.

<盧전대통령 서거>李대통령 관련 '허위기사' 등장




이 정부는 귀족정부라서 돈없고 빽없는 사람이 정권을 잡았다 내려놓으니 그걸 족치고.

이제는 기사체 쓸 핏줄이랑 기사체 쓰면 안 되는 핏줄이랑 갈라놓는거?

패러디란거 들어 본 적 없음?

아예 기자이름까지 차용했으면, 그건 불법이긴 한데 그건 기사체를 썼다고 불법인게 아니라

명의 도용이나 뭐 그런걸로 불법이겠지.

하긴 한나라당 알바같은 애들 말 들으면 시민핏줄 노빠핏줄 따로 있는거 같으니까

핏줄 따지는건 저쪽 본능인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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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from 2009 2009. 5. 24. 01: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 그렇지

왜 조용한가 싶었더니, 또 한마디 했겠지.



나 진짜 궁금한데, 김대중 초기에 살려 줬대매? 97년인가? 초딩 1년인가 2년인가.

나 그때 꼬꼬마라서 기억 없는데, 물론 정치에 관심 있을 턱도 없고, 그래서 그때 이거 기억은 없는데, 아니 도대체 무슨 정신 머리로 이 인간을 살려 둔거야?

아 기억이 하나 있긴 있다.

새벽인가 밤인가 티비에 긴급뉴스인가 뭐 그런 삘의 방송이었는데

상단 뉴스 제목에 12.12 사태 적혀있고

누가 뭐 법원같은데서 나오고 버스 타고 뭐 그런거였는데

어쩌면 그게 문어였을지도.

이새낀 제발 좀, 이글루스 밸리에 똥싸지르는 joker랑 둘이서 좀 구석에 찌그러져 박혀 있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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