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미국뿐인가. 살벌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한국 대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본주의는 경제체제고, 민주주의는 정치체제'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영미인들도 모르는 영문법을 줄줄이 꿰고, 외국에서는 대학원생조차 진땀을 흘릴 미적분을 척척 풀던 학생들이 말이다.
우리에게 '자본주의면서 민주주의가 아닌 나라'와 '자본주의가 아니면서 민주주의인 나라'를 말하라고 하면 몇 나라나 꼽을 수 있을까? 정치인 이야기는 빼도록 하자. 우리는 제법 머리를 쓰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제 버스 타고 오면서 본 뉴스 기사.
죽 읽다가 딱 눈에 들어온 부분이었는데, 내가 어릴때부터 이상하게 생각했던게, 북한은 공산주의고, 한국은 반공국가, 그니까 反共産主義 라는 의미일거다. 그리고 뒤에 따라오는게, 한국은 민주주의국가.
여기서 항상 응? 했었거든. 앞에서 북한은 공산주의고, 한국은 반공국가라고 했으니 반커뮤니즘=캐피탈리즘=자본주의니까 한국은 자본주의국가임 자본주의 킹왕짱!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문장이 맞는거 아닌가 라고. 자본주의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말야.공산주의/반공 이야기 하다가 왜 갑자기 민주주의 킹왕짱을 외치느냔 말이지.
공산주의는, 한자 뜻 그대로면 함께 생산한다, 라는 정도로 보면 되나? 그럼 이건 확실히 경제 문제인거고,
민주주의가 경제 문제는 아니잖아. 오히려 민주주의가 효율면에서 좋냐 나쁘냐를 따진다면 효율적인 경제에 반대되는거 아닌가 하고 말야.
그리고 예전에 이거에 관해서 누군가한테 지나가는 얘기로 했던 적이 있는데 -누군지도 기억 안 나고 중학교 땐지 고등학교 때인지도 기억 안 나지만- 나름 사회문제라던가 관심 있는 친구였었다. 걔한테 공산주의랑 사회주의랑 반드시 셋트로 묶여야 하는거냐고, 자본주의=민주주의인거임? 사실 나도 이거 개념 잘 모르겠어서 좀 뭉뚱거려서 이야기를 했었지만.
아무튼 과정은 생각 안 나고 결론은 공산주의랑 민주주의랑 함께라니 말도 안 돼. 뭐 대충 이런 느낌이었을거다.
아니 뭐 요즘 세상에 딱히 백 투더 커뮤니즘 이럴 것도 아니고, 어차피 보이지 않는 손으로만 움직이는 경제따위도 아무도 믿지 않는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분들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옛날부터 궁금했던 문제가 여기 나와서. 지금에서야 뭔가, 아 내가 뭐 무슨 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건 아니지만 그냥 기본 개념 자체는 틀린게 아니구나, 라고 안심할 수 있었다, 는 이야기.
근데 난 민주주의는 차라리 공산주의랑 더 어울리지 않나 봅니다.
민주주의는 한사람당 한표니까. 자본주의는 가진 주식 숫자에 따라서잖아.
물론 내가 뭐 이거 공부한 적은 없으니까 나도 잘 몰라. 웃음.
ps 그나저나 나도 자본주의이면서 사회주의인 나라/ 공산주의이면서 민주주의인 나라는 전혀 모르겠다. ┐(  ̄ー ̄)┌
그냥 민주주의하면서 공산주의하면 그 꼴도 한번 보고싶다고 생각했었긴 하지만. 뭐 북유럽이 살짝 이쪽인건가?
사회주의따위는 안중에도 업ㅂ으니까 말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