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비가 왔어요.
장대비 말예요. 쏴쏴 내리는거.
근데 이상한게, 다른 날은 별로 안 그런데 왠지 금요일날은 아침에 학교갈 때 비오는 날이 많은거 같단 말이죠.
금요일 1교시가 영어수업인데, 항상 비맞은 생쥐꼴로 들어간 기억이 절반이란 말예요.
기억해요기억해요 잊을 수가 없죠.
아무튼 오늘도 비가 왔고. 영어수업은 오늘로 마지막이고. 뭔가 씁쓸합니다. 이 수업은.
그리고 낮부터 개고, 해가 뜨고.
근데 말예요. 지금은 겨울이고. 비가 왔고. 당연히 추워질거라 생각했는데.
2교시 점심시간 3교시가 비는지라 집에 왔다가 다시 나가는데
날씨가 막 너무너무 따뜻한거예요. 아침에 나갔던대로 나가다가 더워서 가을복장으로 나갔다죠.
물론 여기가 추워봤자 한국처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이런건 아니라서.
밤에도 기껏해야 영하 1도정도로 나오고. 낮에는 미니멈 5도. 보통 8도정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렇지 춥진 않고. 아니 바람이 부니까 춥긴 한데 뭔가, 두꺼운 옷으로 감싸는거랑은 다른 추위랄까.
그냥 가을복장으로도 몸은 안 추운데 얼굴이 바람이 맞으니까 추워지는 정도.
뭐 그렇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별로 춥지도 않은데 평소에 추운척 한거 같은데.
집은 또 다르죠. 한국은 이중창에 온돌에, 이것저것 저것이것.
여기는 창틀이 하나에, 여기 붙어있는건 과연 유리창인가요 유리종이인가요.
글쎄 바닥은 나무바닥 왤케 차가운 겁니까. 아놔 집에서 입김을 부는데 흰 김이 나와. 이거 막장인가효.
뭐 이정도.
아아 말이 헛나왔는데. 아무튼 오늘 날씨 좋았다구요.
밤에 마트 나가는데, 아 글쎄 밤에도 가을복장으로 나갔어요.
바탕화면 좌상에 날씨 띄워두는데, 글쎄 이 한밤중에 12도를 알리고 있는거지 뭐예요
12도면. 이건 대구면 봄이다. 헉헉 나가야해! 나가야해! 1월 한겨울에 12도라니!
대구 춥죠. 많이 춥죠. 사람들은 대구하면 더운것만 생각하는데, 대구 춥기도 옴팡지게 춥죠.
아 글쎄 겨울에 영하 5도 10도 이런거를 어떻게 견뎠나 지금생각하면 영 모르겠다니까요. [웃음]
뭐 한국 겨울도 2해째 안 겪고 있는거니까. 뭐 그렇습니다. 네넷 '-')/
뭐 아무튼, 하도 오랜만에 이렇게 가을복장으로 입고 나가서 기분이 막막 좋아져서.
엠피쓰리서 나오는 노래 살짝 따라부르다가 어두컴컴한데서 웬 행인과 마주쳐서 뻘쭘해지고.
평소같으면 5분이면 갈 마트를 괜히 느그적느그적 가서 10여분 걸리고.
평소같으면 앞에 초록불이다! 전력질주! 쌩쌩! 이럴거를
뭐 오늘은, 천천히 가지 뭐, 날씨도 좋은데, 집보다 따뜻한거 같아. [응?]
이러면서 괜히 자전거 페달도 안 밟고 유유자적 움직이고.
오늘은 난방기구를 하나도 안 썼는데, 좋네요 뭔가. 건조하지도 않고.
기분이 좋습니다 날아갈 거 같습니다.
전 그저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꽃피는 봄. 루이루이루이
일단 그 전에 시험부터 다 치겠습니다. 2/6 마지막 시험. 얼마 안 남았다. L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