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6

from 카테고리 없음 2011. 1. 6. 02:38

난 지금까지 공연장에서 그 베이스 웅웅 거리는게 공연장에서만 가능한 기분인줄 알았거든.

근데 이 웅웅 거리는 느낌이 헤드폰에서까지 전해지니까, 아 정말 묘하다.

보통 이퀄라이저 쓰면 웅웅거리는 느낌은 오는데, 이게 무척 부자연스럽고 징징대고 그러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포근하게 재현된다.

with 오지은 2집 들으면서.

정말 하루종일 노래 듣고 있었네.

--

오랜만에 오지은씨 노래를, 내가 제일 처음 오지은씨 노래를 좋아했을 때, 오지은도 아니고 지은이었을 때, 그래 나 17살이었을때. 그래 무려 seventeen. 여기저기 노래로도 많은 세븐틴! [하하,, 내가 이런 회상모드를 하는 날이 올줄이야..]
그때 버전의 stars in the sky, 1집에서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를 듣고 있는데..
이 노래는 정말 들을때마다 너무 아리다.
특히 데모버전은 앨범버전보다 템포가 살짝 더 빠른 느낌인데, 그래서 노래에 더 집중하게 되는 느낌도 있고...

17살 때는 오지은씨 노래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해서, 뭔가 지금 모분이 이석원씨 일기를 매일매일 보는 것처럼
난 지은씨 일기를 매일매일 보면서 감정이입되고 그랬었는데. 뭔가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의 기분일까..
[그렇찮아도 오늘 어느 블로그서 HOT GOD 이야기를 봤었는데, 만약에 지은씨가 은퇴하면 진짜 몇날며칠은 우울해질거 같아]
저때는 1집도 나오기 전이라서, 어떻게 앨범을 사서 들을 수도 없고, 근데 난 컴터 앞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bgm으로서도 듣고 싶은데, 정말 내가 뭐에 이렇게 빠졌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홈페이지에 있는 노래들 몇개 받고, 방레코딩이었던가,, 제목을 잊었네orz 방에서 디카로 지은씨가 자체 동영상 촬영한거.  거기서 오디오만 따와서 그거 듣고 있고 그랬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지은 1집의 트랙들을 보고 있으면, 
'사계'는 어떤 애니메이션에 들어간다고 만들었던거였지.. 애니메이션 제작자 이름이 무슨 불독이었던거 같았는데.. 라거나..
'부끄러워'는 앨범 발매 되기 꽤 직전에 만들어진거라서 이거 신곡! 이라는 기분이 몇년이 지나도록 유지되고..
곡 하나하나마다 지은씨가 그 노래에 관해서 써놓았던 개인적인 일들이 떠올라서..
지금에 와서는, 뭔가 회상하는 모드도 되어버리고, 그때 내가 이렇게나 좋은 뮤지션을 이렇게나 좋아했었구나, 생각도 하고, 뭔가를 좋아한다는게 참 좋은거라던가, 이런걸 좋아해서 참 기쁘다, 이런 생각도 들고.
 뭔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뭔가 시리달까 아리달까, 그래서그런가 지은 1집은 잘 못 듣는거일지도 모르겠어. 기합을 넣고 트랙에 집어 넣어야 들을 수 있더라.
이런 기분때문인가, 뭐 17살 때보다는 좀 더 바빠진 탓도 있겠지만, 요즘은 지은씨 홈페이지 들어가서 일기 훔쳐보는 것도 잘 못하겠더라. 추억이 현재에 살아있는게 어색한 기분? 

물론 난 2집 발매까지 하고 현재 오지은과 늑대들로 활동중인 오지은씨도 좋아합니다 후훗.

랄까. 오지은과 늑대들 듣고 싶은데, 한국 가서 빨리 시디 사고 싶다 엉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