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네.

from 2007 2007. 10. 17. 18:29
1. 한국에서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좀 두꺼운데다 일본 갈 날도 얼마 안 남고 해서 그냥 눈독만 들였다.

2. 일본에 오고 한 일주일 쯤 지나서 시내 입구 정도 쯤에 있는 책방이 있길래 들어갔다.
'만들어진 신'이라고 한글 제목만 알고, 심지어 영어 제목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아 근데 이 책들이 전부 막, 디자인이 막 개판인지라,
뭐 종이질 그런거를 떠나서, 책을 들어서 보고 싶지 않은 디자인들이라서,,
아 기분 나쁘더라.

3. 아무튼 일본어 제목을 알아서 다시 찾아갔는데
뭐 뒤져봤는데, 책들이 책꽂이에 수북히 쌓여있으니까, 한글이 아니니까
너무너무 복잡하고 헷갈리더라.

아 그래서 집에 와서 이번엔 책 표지도 같이 봤는데,
이거 서점에서 본거다. 덜덜.


아 놔 한국꺼랑 디자인 너무 달라.
아 놔 기분 나쁜데.


1. 아 뭐 물론 책을 찾았다고 해서 산다는 보장은 없지요. 지금 저 책을 보자면 사전 밧데리를 수십번 갈면서, 수개월의 시간이 흐를테니까요.
2. 그냥 아무 책이나 간단한걸로 사 올까 싶었는데.. 진짜 사고싶은 책이 없더라.
   이유 1. 일단 책 표지부터가 책을 읽고싶게 만들지를 않을 뿐더러,
      아 물론 한국 책이 뭐 표지를 번지르르하게 잘 만드는걸로 소문은 났지만,
      그렇다고 저건 좀 아니야.
      아. 그래. 디자인도 개판인데 책 값도 별로 싸보이진 않던데?? 이게 더 막장이잖아.

   이유 2. 고등학교 3년동안 계속 도서실에서 빌려보다가, 서울에서도 도서전에서 무진장 싸게 산 책들로 6개월을 보내다가 저렇게 거금을 주고 책을 사려니 왠지 손이 떨리더라. 덜덜.
       진짜 완전 문고판, 표지에도 그림이 하나도 없는 그런 책들, 그런 책 말고는 2500엔은 가뿐히들 다들 넘어가던데.


아 아무튼 도서관이란거는 필요악이라니까.

그 왜 한국에 있을 때 본 광고 중에서,
뭐 자기가 좀 덜 쓰면 저기 가난한 나라 아이를 도울수 있다 뭐 이런 광고였는데
덜 쓸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내가 보고싶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가난한 아이를 도울수 있다...... 라네??

책은 사서 보는게,,, 일차원적으로 당연한거 아닌가..
좀 애매하긴 한데,, 뭐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도서관을 짓는 거겠지만
돈때문에 불평등을 당할 정도가 아닌, 그러니까 제3세계 아이들을 도울 여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책을 사서 보는게 저기 아이들을 돕는 것 보다 나은 거 아닌가..
자기가 지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지불하되, 도서관은 좀 애매하지만, 일종의 샛길 같은,, 그런거 아닌가.


음.... 남이 써 놓은 책은 꽁짜로 보고 그걸 가난한 아이에게 돕는다라,,,
책쓰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좋은 일 해야하는건가..

뭐 도서관이, 없어져야 한다는 건 아니고. 그냥 책 쓰는 사람이 자기 권리를 제대로 못 받는 시스템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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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구치 캠퍼스에서 대학생 놀이를 하고 있는데, [아직 1학년도 아니니까. 후후]
아 글쎄 누가 나에게 너무 일본인틱하게 일본말을 걸어오는거다.
아 그래서 더듬더듬 거리니까, 뭐라뭐라 하더니 나보고
오옷, 당신 굉장히 일본인처럼 생겼어요.

아니죠? 아니죠? 아니죠? 나 이런 소리 처음 듣고 딱히 듣고 싶은 것도 아냐. ;ㅁ;

그나마 다행인건, 하는 소리가 뭐
난 누군가 난 왜 태어났지 여긴 어딘가, 뭐 이런거 연구하는 동아리 같은 데라고 자기를 소개하는걸로 봐서
우리나라 도를 아십니까 그런 류 같아서 그냥 일기거리로 쓰고 쌩까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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