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따라 수업 마치자 마자 한두방울 시작하더니 자전거타고 한 5분 쯤 있으니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전거를 한 두배는 빨리 밟다가, 좀 힘들어서,
아무리 지중화가 안 되었어도 이 전선은 뭐람. 어지러워 어지러워
우산 펴고 평소 속도대로 가면서 그냥 신호 다 지켜가면서 한장 찰칵.
사실 여기서 내가 건너야 할 도로는 1차선 도로라서 해가 맑은 날은 그냥 휙휙 둘러보고 건넜지만 비 맞고, 빨리 가길 포기하니까 이신호에서도 웬지 멈추고 싶더라. 음...
신호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가 요즘 여기 5명,, 음 1명은 여자니까 제외고, 뭐 아무튼 결론적으로 5명이랑 등하교 안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거다. 아니. 솔직히 못한다니까 정말. 애들이 일본와서 자전거를 타니까 걷는 거 보다 빠르니까, 막 무지하게 밟으면서, 또 한국서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 별로 없고 얘네들도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한 적은 많이 없었는지 아무튼 초보자 티를 너무 팍팍낸다. 자전거를 못 탄단 얘기가 아냐.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가는 거는, 나보다 더 빨리 가.
근데 문제는, 가는 동안, 아무리 1차선이라지만 도로 한가운데로 가질 않나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무단횡단을 수시로 하질 않나, 신호 안 지키기는 다반사고.
얘네들이 교통수단으로써 자전거를 타는게 일본에서 처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은 안 그랬어요. 내가 신호 안 지키면, 아 이 좀 평화로운 생명에 지장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걸 느끼면서 얼마나 조심조심 탔는데. 일본은 자전거랑 자동차랑 박으면 운전사가 거의 100% 책임을 쓴다더군. 그래서 멈추라는 곳에서 자동차들이 다 멈추고, 자동차들이 자전거를 피해다닌 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동차들이 조심조심 운전을 해서, 자전거가 다니기 편하다고 느끼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난 저렇게 위험하게는 자전거 못타 절대로.
[#M_ 여기부턴 농담 | 여기부턴 농담|그리고 또 하나 꼬집자면, 얘들아. 나도 뭐 잘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학교 가는 길이 한적한 농촌길이나 차가 한시간에 한대 지나는 오지 국도변도 아니고 말야. 그렇게 타는거 아니다. 내리막이라고 쌩쌩 밟으면서 속도 무작정 내고, 내리막이 아니라도 자기 내고픈 속도 양껏 내고. 아 자전거 타는 사람 혼자 다치면 상관이 없는데, 옆 사람까지 위험해 보이잖아.
그리고 말야. 진정한 라이더는 고작 그정도의 오르막으로 움직임에 큰 변화가 오지 않는단다. :D
사실, 내가 중3 1년동안 주3회 심화반 하면서 올랐던 그 언덕은. 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걸. 그래도 몇개월 뒤부터는 24단 최대로 올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언덕을 올랐다는 사실.
아 뭐 아무튼, 그 50미터도 안 될거 같은 그 언덕 오르면서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낑낑거리거나 아예 내려서 자전거를 끌거나. 그건 좀 아니라고 봐.
그 어떤 언덕에도 굴하지 않는 의연함. 진정한 라이더란 그런게 아닐까. :D
아 아 농담이라구요.
아차. 그리고 웬간하면 안장 좀 높이지 그래. 페달을 최대로 내렸을 때 다리가 그렇게 굽혀져 있으면 페달 제대로 밟지도 못하고 다리도 금방 피곤해질텐데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