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날 시작

무조건 나고로 갑니다. 나고 나고. 잊을수 없는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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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와서 버스는 처음 타는군요.
솔직히 말하면 일본 와서 현금으로 버스 타는 것도 오키나와서가 처음.

센다이서는, 오자마자 1000엔으로 1100엔짜리 버스 카드를 사서
3개월이 지나도록 아직도 덜 썼기 때문에.


근데 오키나와는 버스가 정말 한산하더군요.

기사아저씨 말로는 젊은 것들이 문명의 이기에 빠져가지고 자동차나 타고 다닌다능.
[아 물론 저의 의역입니다만. :)]
그래서 아저씨 아줌마들만 타고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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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위에 전광판 보이시죠
빨간 글씨 있고 그런거.

저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는 치아치아... 호칭이 애매하군요.
치아치아씨와, 아냐, 치아치아님과, 더욱 아냐, 치아치아와, 뭔가 허전해, 씨라고 하죠 일단 뭐. 아무튼 누님이니.

저게 얼마나 무서운지 1년 전에 오키나와 갔다 왔다는 치아치아씨와 얼마나 큰 공감을 했는지 몰라요.
[아 아무리 생각해도 씨는 좀 아니다. '상'이 제일 좋은데. ;ㅁ;]
나하에서 나고까지 가면 저게 무려 2000엔도 넘어요. 2500엔도 넘을걸요?
진짜 숫자가 점점 올라가고, 세자리에서 네자리로 올라가고 그것도 모자라서 제일 앞 자리수가 바뀌기까지 하고
이러다가 지갑 안의 돈으로 모자라는 거 아냐, 걱정도 되고.
내가 택시를 잘못 탄건가...



아무튼.

나고까지 죽죽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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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가는 버스 안.

이 여행기를 보시려면
매일매일 제 사진 한장은 보셔야 할 지도 모른다능.
살결이 떨리시나요.

아 근데 왜 저렇게 굳은 표정이지.

이날을 벌써부터 예감이라도 한 듯이. ;ㅁ;

원래 저 잘 웃어요. 오해 마셔염.
맨날 실실 웃고 다녀요. 걱정말아요.
나쁜 사람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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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창문을 통해 찍은거라, 사진들이 전체적으로 다 파래요.

이거는 오키나와에서, 미군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지역에서 랜드마크 같은 거랄까요.
아무튼 무지무지 유명해요.

다다음번 여행기 쯤에 다시 나옵니다. 여기에서 내리거든요.

이날은 쭉쭉쭉, 나고까지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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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찍어서 여전히 색깔이 이상하게 파랗네요.

기사아저씨가 무진장 추천한, 28번 국도 최고의 경치도 찍었는데 막상 집에 오서 보니깐
무슨 사진이 최고의 경치였는지 구분이 안 가요. ;ㅁ; 죄송해요 기사아저씨. 엉엉.

그렇게 나고 터미널에서 내리고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지금 출발하는 버스는 수족관 직행. 이 버스 이후로 더이상 직행은 없는 상황.
하지만 이걸 타면 나키진 성터는 못 갈 공산이 큼. 시간관계상.

이걸 안 타면 나키진성터와 수족관 둘 다 갈 수 있지만,
수족관까지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


에이 까짓거 여행인데
나 원래 잘 걸어. 헤헤. 거리면서 후자를 선택했지요.

좋은 점도 있었고 나쁜 점도 있었고, 전부 예상 안이었지만 너무 가혹했다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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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키진 성터 정류장에서 내렸어요.
내리자마자 완전 시골 경치가 쫙 펼쳐지더군요.
근데 한국이랑 다른 점이, 저거 사탕수수 맞죠? 아닐까봐 걱정이긴 한데,
아무튼 사탕수수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그래서 특산물로, 흑설탕도 팔고. 근데 오키나와까지 와서 흑설탕이나 퍼먹고 있을순 없다고 여기까진 생각했죠.

그렇게 나키진성터를 향해서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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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전 똑바로 왔을걸요? 아마도.
저기 표지판에도, 나키진성터까지 앞으로 700m라고 적혀있는거예요.
근데 왜 날 점점 깊은 산속으로 끌어들이는 겁니까.
좀 무섭더라구요.

아니, 유네스코에 등록까지 된 그런 유적지라면서 왜 여행오기 쉽게 안 하는거야!
라고 생각했었죠. 큰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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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가 보인다! 웬 돌이 잔뜩 쌓여있어!
그렇다면 이게 성 벽이고, 난 이제 나키진성터에 거의 다 온거야.

아놔 근데 돌덩이 위에 올라가니까 왜 수풀밖에 안 보이는건데. ;ㅁ;
매표소 내놔. 매점 내놔. 이 빌어먹을 것들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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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가슴을 얹고 진심으로, 가도가도 끝이 안 나왔어요.
진짜 센다이도 아니고 오키나와 오지에서 죽을수는 없는거고, 가방은 3박4일짜리 배낭 그대로 매고 있고
짐은 무거워죽겠고, 산을 안 타자니 오키나와서 죽을 거 같고, 꾸역꾸역 갔지요.
분명 아까 700m라며. [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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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뭔가 문명의 이기를 발견했습니다.
들어가면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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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로 들어가면, 고양이 한마리랑 할아버지 한 분이 반겨주어요.
고양이 손한번 귀한번 만져주고. [...] 표 끊고 들어가면 됩니다.
전 여기에 가방 맡기고 들어갔어요. 도저히 산행까지 하고서, 배낭 메고 여행을 계속 할 순 없는 처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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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성이에요.
어디를 둘러봐도 돌이에요.
돌로 만든 계단, 길, 벽

주욱 올라가면 됩니다.
생각보다 별로 안 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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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펼쳐지는, 광장,, 같은거.
저기 사람이 서 있는 곳에 안내판이랄까, 그런게 있어요.

올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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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바다다.
오키나와 와서 버스 창문으로 말고 처음 봤어.
아아. 그래 이걸 보러 여기까지 왔지.
으아. 너무 좋다. 우와 진짜 섬이네. 바다가 끝이 안 보여.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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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바다 사진 올릴 때 올린거지만, 한번 더 올립니다.

사실 파노라마 몇장 더 찍었는데 바다가 너무 파래서, 카메라가 바다랑 하늘이랑 헷갈려했더군요. ;;


그리고 성터니까 성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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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런거만 보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생각 납니다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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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오래된 곳인지 나무들이 굉장히 우거져요.
바닥에는 나무 뿌리인지 줄기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구요.

바다도 바다지만, 산이랑, 나무에도 압도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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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帰仁城跡 이곳 저곳

공부 안 하고 그냥 유네스코에 팔려서 간 곳이라, 뭐가 뭔진 잘 모릅니다. 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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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와 입구는 같습니다.
그런데 나올 때 보니까, 입구에 있는 탑이랄까, 전망대 같은거 있잖아요 보통 성들엔,
거기에도 올라갈 수 있더라구요.

본 성터랑 반대쪽에 있으니까 바다 반대쪽을 볼 수 있고, 온 김에 한번 올라가 봐야죠. :)

크게 넓지는 않지만, 사방으로 경치가 다 보이니까, 좋더라구요. 빙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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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에 아이스크림 팔길래, 파인애플 맛으로.

오키나와 가기 전에 여러사람들 여행기를 봤는데, 오키나와가 파인애플로도 유명하달까,

북쪽에 파인애플 관련 여행지도 있고
[파인애플 랜드라는 곳이었던가.]
아무튼 꼭 파인애플 랜드에서가 아니라도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맛있다
란 글을 봐서 한번 먹어봤는데
뭐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지만 맛있어요~
더군다나 오키나와가 12월 치고 굉장히 더운 날씨라, 밤에도 20도니까 낮이면 25도는 되려나.

더워서 입맛도 딱히 없고 해서 아이스크림 오지게 먹었어요. :)
















나키진성터는 여기까지.

굉장히, 예쁜 곳이었어요. 우연찮게 가 본거 치고는, 아니아니 치고말고가 아니라
시간만 있다면 한번 가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Japanese Versionは、、、まだ ^^;;;

  1. 사실 이게 길이 2개인데, 하나는 자동차 타고 쭉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있고
    하나는 뭐 체험통로 같은 거로 해서, 산 타고 올라오면서 길 근처에 있는 유적들을 볼 수 있는건데
    결과적으로는 이것저것 봤으니 나쁜 건 없지만, 아무튼 모르는 건 죕니다 죄에요. ;ㅁ;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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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 입구까지 도착!

표는 2편 마지막에 보인 그 많은 문들 중 마지막이 매표소였어요.

아무튼 그렇게 예쁜 누나한테 표 넘기고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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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 본관


이거 완전 중국 성이잖아. 벌겋고. 벌겋고. 금빛이랑.

네. 일본 얘네들이 옛날 슈리성터에 새로 슈리성을 지었어요. 50년대였던가... 60년대였던가. 넘어가고.
아무튼 그 때 원래 슈리성 형태를 좀 바꿨다고 하더라구요. 오나전 중국풍으로.
원래 사진 보면 안 이래요. 우리나라서 보이는 기와 같은 것도 있고, 중국풍도 있고 낯선거는 또 다른 문화 영향일테고, 근데 이건 중국 유명 성을 그대로 갖다 붙인 듯 하더라구요. 껄껄. 넘어갑시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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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 본관


빠질수 없지요. 파노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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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관광객 풍 사진도 찍고.

옆에 사진 찍지 말란 경고문이랑 찍어도 된다는 경고문이랑 막 헷갈려가지고 별로 못 찍었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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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관광객은 좋은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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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 끝



으아. 돌담길 정말 많더군요. 성이라서 산 꼭대기에 있고. 산이래도 높진 않지만.
뱅기 몇시간 타고 이렇게 돌아다니니까 다리 아파 죽겠더라구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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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 공사중



아직도 공사중이더라구요. 아 정말 보기싫던데. ;ㅁ;

음. 요 근처에서 미국, 저, 디즈니랜드 있는, 포틀랜드인가, 거기서 온 미국인이랑 만났는데,
근데 여행 도중에 만난 사람들 사진을 하나도 안 찍어서. ;ㅁ; 아쉽아쉽.
아무튼 관광객도 꽤 많더라구요.
다만 이시즌이 일본인들이 관광하러 돌아다니는 시즌은 아닌지라
주로 중국인, 또 중국인 또 중국인, 나 한국인 가끔 서양인. 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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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 근처 연못


그렇게 미국인이랑 빠이빠이 하고 전 다시 슈리성 모노레일 역을 찾아 나섰는데.
음.
길을 잃어버렸어요. ;;;;;;
그래서 오키나와 고딩들한테도 길 묻고, 커브 돌 때마다 길 물어보면서 다니다가, 이런 연못 발견.
오리 본 기억도 있는데 사진엔 없네요. :)

사진에선 별로 안 보이는데, 뭐 슈리성 모습도 어른어른 보이고, 해도 다 져서 어둑어둑하고 하니,
나름 예쁘면서, 좀 무섭더라구요. ;;;;;;; 길을 잃은 상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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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peace prevail on Earth

평화는 지구에 퍼질 것이다? 음. 길 헤매다가 본 문구치고는 의미심장하군요.
라지만 전 차라리 저게 표지판이었으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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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농담삼아 넘어가자구요. :)

그러니까 301명 밑에
우측 제일 위에 동북대학이 보인다능.
[80명 밑에도 보이는군요. ㅋㅋ]
네 그렇다능.
내가 다니는 데 자랑 좀 할라고요.ㅋㅋ

그냥 한국 학원에 자기 학원에 서울대 연고대 몇명 보냈다 자랑하는 거랑 똑같은거에요. ㅋㅋ

아 아무튼 길은. ;ㅁ;
찾았답니다. 저 학원 바로 옆이 슈리성앞역. 빙긋.

그리고 이번엔 현청앞역에 내렸습니다.
국제거리라고, 나하에서 제일 번화가랄까, 제일 관광지스러운 길이랄까, 그게 현청앞에서 시작되더군요.
그리고 현청앞인지라 백화점 비슷한 것도 있고, 이것저것 꾸미기도 하구요.

마침 크리스마스였죠. 정확히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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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센다이에서 무진장 크게 전등 축제 하던거에 비할바야. 후훗. ┐(  ̄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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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청 앞 역 앞



국제거리 사진은 3일째에 아마 보일지도 몰라요. 이날은 사진을 거의 안 찍었더라구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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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건.
그런 번화가 거리에 벤치가 무진장 많았다는 거랑
벤치에 캐릭터라든가, 모형물로 장식한 게 무지 많더라구요. :)
보면 볼수록 어리둥절하면서 놀랬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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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가 첫날에 묵은 곳이에요.
도미토리처럼, 1700엔. 음. 다음번엔 여기 오래 묶어볼까나. 빙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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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하우스 거실



거실

오래 묵고 있는 사람도 있고 해서, 밤에 거실에서 티비보고 얘기하다가
뭐 그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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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서 제일 힘들었던 날이 시작됩니다. ;;;;; 엉엉. 아 무섭다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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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오키나와에 도착했지요 :)
오키나와는 나하那覇라고 하는 도시가 제일 커요.
그리고 오키나와 외부서 오는 비행기는 나하공항으로 오는 것 같더라구요.
뭐 주변섬들에도 공항이 있긴 한데, 그쪽에 가는 편을 보지를 못해서 잘 모르겠군요. :)

아무튼, 나하공항에서 나오면, 제일 평범한게 모노레일을 타고
나하 중심지로 들어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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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레일 외관 [아 햇살 좋다]



이렇게 생긴 놈이에요. 앞에 일본어로 유이레일이라고 적혀있군요.
나하 모노레일을 유이레일이라고 부르던데, 오키나와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모노레일이라고 부르더군요.

사실 모노레일은 처음이었지요.
뭐 지하철도 초딩때 대구에 지하철 처음 생겼을 때 괜히 한번 타 본거 빼고는[...]
서울에서 밖에 탄 일이 없거든요. 아 촌놈이네. 빙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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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레일


전차 안에서 본 레일 모습이에요.
처음엔 좀 무서웠어요. 전차 가운데에 콘크리트 막대 하나만 있는 형태라서. 사람이 한쪽으로 우르르 몰리면 떨어질 수도 있는건가 이런 생각하고 있자니, 허허, 그래도 제 명은 깁니다 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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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 지하철이랑 너무 비슷했어요.
센다이에서 탄 지하철이나 전차보다 이 모노레일이 한국 지하철이랑 더 비슷했어요.
역 내부도 그렇고, 전차 내부도 그렇고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생긴게 있는데
1일승차권이에요. 600엔이었는데

공항에서 슈리성까지가 250엔인가.. 정도고
뭐 관광객은 전차 탈 일이 많으니까 이거 끊으니까 편하더군요.
그리고 이거 들고 슈리성 가면 몇백엔 가량 할인이 되어요. :D

아 참고로 전 저거 끊은 날, 한정거장도 모노레일 타고 가고 해서, 대충 육칠백엔치는 쓴거 같더라구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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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항상 좋아서
정말 보이는 것마다 전부 찍어놓고 싶더라구요.

날씨가 항상 좋아서
하늘도 항상 파랬어요. 구름도 하얗구요. 여기는 맨날 먹구름에 눈발 흩날리는데. 엉엉.


1. 슈리성(首里城)

일단 오늘 첫 목적지는 슈리성입니다.
오키나와는 1800년대에 일본에 점령당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전에는 류큐왕국이란 곳이었는데,
류큐왕국의 수도랄까, 그곳에 슈리성이 있어요.
이 류큐왕국은 대만, 중국, 조선 등등이랑 교류가 활발해서, 성도 중국이랑 한국이랑 일본을 섞어놓은 듯한.
아직도 오키나와 가면은, 관광지 외에는 오키나와 보다 류큐라는 말이 더 많더군요. 간판에도 류큐**이 더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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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에서 내려서, 슈리성 근처에 가자, 이런 돌담길이 몇분쯤 계속 이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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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을 지나면 이런 문들이 또 잔뜩 나옵니다.
아 힘들어. 힘들어. 무슨 문이 이렇게 많냐.


음. 벌써 사진이 너무 많아서, 음, 한번 끊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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