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인화물

NoTrick 2008. 6. 14. 09:58

금요일은 원래 오전수업이 없는 날인데
이번주 금요일은 9시에 학교에 갔답니다. 사진 인화하러.

사진전이 6/27부터라서 어서 사진을 내라고 부장님이 재촉을. [...]


1)


2)

아무래도 이렇게 두장 낼 듯 하네요.
사실 아무런 의미 없이 찍은거지만. 인화하면서 2학년 선배랑 머리를 맞대고 해몽을 해 보았는데[...]
1)번은 사각형 프레임들이 여기저기 늘어져 있는 가운데의 꽃. 또는
비슷하게해서, 사각형 딱딱한 무기물들 가운데의 원형의 유기물. 이랄까.
네 꿈보다 해몽입니다. 절대 전 저런 의미로 찍은게 아녜요. 아니. 아무 의미 없이 찍었어요. 네 이것은 고백.

2)번은, 뭐, 녹슨 철문 뒤에 꽃들이 잔뜩 피어있는거니까.
사실 찍을 땐 저런 이유로 찍었는데 꽃이 잘 안 보여서 마음에 걸리지만 패스.
뭐 대충, 철문에 가로막힌 봄? [웃음] 네 이것은 아직 해몽 안 했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해몽까지 끝낸 꽃 사진에서 기스가 발견되었다는 것.
필름에 나 있던데. 그냥 이대로 낼까 생각중입니다. 사진을 바꾸는 것도 이젠 못할 짓이고.
뭐 기스도 나름 운치있다능. 사각형의 무기물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일 뿐. [...]

그나저나 2번 사진에서 저기 한 중간에 있는 전봇대가 있는게 마음에 안 들어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 전봇대가 있어서 오히려 마음에 들지 말이죠.

예를 들면

뭐 이런 느낌이랄까. 물론 이건 광각렌즈 덕분에 오른쪽 전봇대가 막 무시무시하게 굉장하게 그려져서 좀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전봇대가 있는 편이 뭐랄까, 좀더 사실적이라서 좀더 무섭달까. [웃음]

그나저나 일본서 사진 찍으면서 느끼는건, 사진에 한자가 들어가니까 왠지 뭐 있어 보이는 거 처럼 느껴지는데
나만 그런가? [웃음 X 100]
사실 저기 있는 한자도 '누르는버튼식신호'라는 의미라는 꽤 초라한 의미긴 하지만요.